사주팔자는 외상을 사절한다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때, 세월이 좋은 경우는 사람들이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행복할 때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으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들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이 나블 때는 본인 생각 이상으로 흉한 작용이 일어나므로 심신의 타격을 받는 경우를 많이 본다.
평소에 잘 아는 모 사장과 1996년에 상담을 해 보니 1996년, 1997년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는 잘 알겠다고 하고 돌아갔다.
이 두 해는 대운과 연운이 다같이 안 좋아 그 사람한테 아주 나쁜 해이기 때문에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가 1997년 8월에 다시 찾아와서는 이렇게 돈도 잘 벌고 몸도 건강하다며 “남덕 선생은 괜한 소리만 한다" 고 하면서 웃었다.
나는 '아직 1997년(1998년 입춘 전까지)이 다 가지 않았으니 그렇게 장담할 것이 못 된다'고만 얘기했다.
그로부터 세 달 뒤인 1997년 11월 중순경 부인으로부터 갑자기 울음 섞인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그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발을 헛딛여 4미터 언덕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갈비뼈 네 개가 부러지고 뇌에 이상이 와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이야기였다.
1996년과 1997년의 불행을 나누어서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그 대가를 치러야 했던 것이다.
결국 5개월이나 병상 생활을 하다가 퇴원할 수 있었다.
나는 운기의 무서운 작응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 와 신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거대한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새삼 두려운 마음만 앞설 뿐이었다.
무서운 우주의 조화이다.
주역과 명리학 그리고 무속은 어떻게 다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리학은 주역에서 나왔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크게 봐서 세상의 이치를 판단하는 학문을 역학이라고 한다.
역은 '바뀐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간사를 포함한 모든 세상의 이치가 계속 바뀐다는 것을 기초로 하고 있다.
역학에는 주역, 명리학, 관상, 손금, 골상, 풍수지리, 성명학 등 여러 흐름이 있다.
주역에는 경전과 육효가 있다.
경전은 우주 만물 및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에 반해서 육효는 인간사를 점치는 학문이다.
육효로 점을 치는 방법은 각자의 사주팔자, 점칠 당시의 시간을 확인하거나, 산가지를 던 져서 이것을 기초로 해서 점을 치는 등 다양하다.
주역이라고 하면 육효 쪽보다 경전 쪽에 무게가 더 실려 있다.
주역은 주나라 때 생겼다고도 하고, 그 이전에 이미 존재 했다고도 하는 등 탄생 시기가 불확실하다.
주역에 비해서 명리학은 각자가 태어난 생년월일을 가지고 운기의 흐름을 분석함으로써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일생의 흐름을 그래프로 그려 놓을 수 있는 순수한 학문이다.
따라서 주역과 명리학은 역학이라는 거대한 흐름에는 맥을 같이 하지만, 학문적인 출발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각각 독 립된 영역을 갖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주역 속에 명리학이 있다고 믿고 있으나 이것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
또한 운명을 감정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을 통해서 운명을 점치는 무속과 명리학을 동일시하거나 혹은 확실하게 구 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명리학, 주역 등은 다 자령(법률)에 의해 예측하는 역학의 범주에 속한다.
즉 공부나 수도 수련을 통해 자신의 영(를)을 밝게 하여 타인의 운명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 혜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한마디로 학문을 통해서 자신의 영이 맑아지기 때문에 순수하게 학문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는 게 순리라 하겠다.
깊은 산 속에서 이 학문을 공부해 크게 도인이 됐다는 사람을 가금 만나는데 그들은 거의가 가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리학, 주역과 달리 무속은 타령에 의해 운명을 예측한다.
타령이란 다른 사람의 영이다.
즉 다른 사람의 영이 나의 의식 속에 들어와 나의 의식을 지배하고 행동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마디로 무속은 접신이 되어 그 신을 대신해서 사람의 운명을 말해 주는 것이다.
문제는 무속인이 어떤 신과 연결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무속인은 앞으로 일어날 상황이 스크린으로 눈에 보인다고 한다.
또 다른 경우는 앞으로 일어날 상황이 귀에 들린다고도 한다.
만약 어떤 무속인이 아주 훌륭하고 고매한 신과 접신이 되어 있다면, 그 나름대로 이 사회를 계도하고 다른 사람의 운명 을 좋은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주 천한 귀신과 접신이 되어 있다면 그것은 본 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나는 한번도 접신이 되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세계를 잘 모른다.
무속의 세계는 다양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결론 내리 기가 쉽지 않다.
운명을 감정하는 데 있어서 명리학에서는 몇 년, 몇 월, 며칠, 몇 시에 사람이 태어나느냐에 따라 운명의 방향이 바뀌는 데 반해서, 무속에서는 단편적인 사실들을 나타내기 때문에 정확성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