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궁합과 결혼

뚜뚜엣 2022. 3. 25. 15:36

사주팔자를 믿든 믿지 않든 간에 아들딸을 결혼시킬 때는 거의 궁합을 물어보는 것이 상례이다.

그만큼 아들딸의 짝짓기는 인생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종교인들도 자식들 결혼시킬 때는 본인의 의도이든 아니든 간에 측근들이 와서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신혼이 아닌 기존 부부도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궁합에 관한 문제이다.

 

궁합이 맞다는 것은 한마디로 두 당사자 간에 기가 맞다는 뜻이다.

기가 맞다는 이야기는 서로 대화할 때 기분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기가 맞다는 것은 한쪽이 어떤 잘못을 했을 때 상대방의 잘못을 이해하고 감싸 주려고 하는 것이고, 두 기가 합해져
서 한 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기가 맞다고 해서 일생 동안 싸우지 않고 사이가 좋다고는 보지 않는다.

인생이란 때로는 짜우고 때로는 화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일생해로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60세가 지나서 사별한 경우도 일생 해로라 할수 있겠다.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공부도 할 겸 젊은 남녀가 선을 보는 자리에 양가 부모들과 함께 동석한 일이 있었다.

양 당사자는 얼굴이 좋고 예의도 갖추고 있어서 객관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는 한 쌍이었다.

나는 두 당사자의 눈빛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기가 만나 시간이 흐를수록 냉기가 흐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쪽 부모는 두 사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무척이나 애쓰고 있었다.

그랬지만 30분쯤 지나자 신부 후보가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 봐야 하겠다며 일어서는 것이었다.

양쪽 부모는 당황하면서 서로 미안해했다.

이로써 양쪽의 모임은 싱겁게 끝났다.

운이 좋고 나쁘고는 두 번째 문제이고 우선 서로의 기가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몇 년 전에 한 아주머니가 찾아와서 자기의 딸과 신랑 후보의 사주를 내놓으면서 궁합을 봐 달라고 했다.

궁합을 보니 궁합은 맞았다.

궁합이 맞다고 하자 그러면 결혼시켜도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 아주머니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왜 그러느냐고 묻기에 나는 아주머니에게 “따님의 허리가 아주 안 좋지요?" 하고 물었다.

아주머니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허리가 안 좋으면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따님은 한 번 관계를 하면 3일 정도 드러누워야 합니다.

이런 상태라면 신랑은 바람을 피울 거고(신랑은 육체가 건강하고 아주 왕성한 사주를 가지고 있기 때둔예) 가정이 안정이 되지않습니다. 한 1년 정도 허리를 집중적으로 치료한 다음 결혼시키시죠."

내 말에 아주머니도 수긍이 가는지 동의하였다.

그 두 사람은 결국 결혼하게 됐는데 인연이 있긴 있었는가 보다.



악연이든 길연이든 연은 연이다.

이 궁합은 부부간에만 적응되는 것이 아니고 사장과 종업원, 과장과 부하 직원, 교수와 학생, 부모와 자식, 형제 사이, 조카와 삼촌 사이 등 이 세상의 모든 관계에 적용된다.


어느 사장이 자기는 집보다 사장실에 않아 있는 것이 그렇게 마음이 안정되고 편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비서실 직원들의 사주를 다 가져오게 해서 사장의 사주와 비교해 보았다.

다섯 명의 비서가 공교롭게도 사장과 궁합이 맞았다.

반면에 가족 중에서 아내와는 궁합이 맞는데 아들 둘, 딸 하나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부부가 궁합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부부는 사이 좋게 잘살았다.

이유를 살펴보니 이들은 주말 부부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부부였던 것이다.

남견은 전주의 모 대학교수이고 부인은 서울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었다.
아무리 사이가 나쁜 부부라도 안 보면 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정이다.

그들은 6일을 양보함으로써 위기를 잘 넘기고 있었다.


인간 생활의 살아가는 이치는 이토록 오묘하다